2012년 2월 10일 금요일

정동영 강남을 출마선언문

저 정동영은 제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하겠습니다.

서울 강남을에 다가가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있는 시민들께 보편적 복지의 가치를 말하고, 복지국가를 위한 부자증세의 필요성을 말하며, 이를 응원해줄 젊음과 이로써 일어나는 교육과 노동의 개선을 말하고자 합니다.
지난 세월 남북으로 나뉜 민족은 위정자들의 정략적 조장에 의해, 동서로 지역 갈등의 골이 깊어졌으며, 이는 오늘까지 이념과 세대 간의 나뉨으로 변형되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분열과 나뉨이 다양성의 소산이라면 권장할 일이겠지만, 소모적 갈등과 힘겨루기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서로 큰 심호흡을 하며 냉정하게 바로잡을 일입니다.

우리 나라, 우리 사회의 발전적 가치는 분열과는 다른 다양성의 인정과, 서로 간의 약간의 양보, 그리고 우리 모두의 기저에서 도도히 흐르는 역동적인 의지와 문화적 자존심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은 이명박 정부를 욕하지도 말아주십시오. 오늘의 답답한 현실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좀 더 넓게 눈을 떴었다면 이 나라 이 사회의 온기닿지 않는 추운그늘에서 시름하는 분들의 마음과 설움을 알았더라면 이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 사회를 뜨겁게 고민하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좌절을 알았더라면 그래서 진정과 진심으로 여러분 곁에 가 있었더라면오늘날 이와같은 사회적 분열, 경제적 낭패, 동맹에게마저 우습게 보이는 외교적 굴욕은 있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정동영은 이제 흐림없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진 이들의 불안과 없는 이들의 설움 사이에서, 입에서 쓴 내음이 나도록 지치고 답답한 청춘과, 지난 세월의 유산을 지키고 싶어 하는 노년사이에서, 지역 사이에서, 종교 사이에서 그 모든 가치들의 사이에서 이루어내야 할 일이고, 필요한 일 앞에는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미래는 조금 더 젊어져야 하며, 조금쯤은 더 여유로워져야 하고, 조금 덜 적대적이어야 하며, 조금 더 담대하게 진보로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제 지난 날의 과오, 오늘의 행보, 미래의 방향에 대해 지적해주시고, 욕해주시고, 말씀해주십시오. 지치도록 듣고,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동영은 이제 함께 가려 합니다.

강남을에 다가가 함께하는 가치를 말하고자 합니다.

정동영은 제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하겠습니다.

2012년 2월 9일

정 동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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