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9일 수요일

안산 초등학교 체벌

'엎드려뻗쳐' 등 단체기합 횡행…안산지역 초교 무슨일이?
[노컷뉴스] 2010년 06월 10일(목)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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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박종관 · 김수영 기자]



다음 달에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이른바 일제고사를 앞두고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초등학교들이 ‘0교시 수업’을 실시하고 엎드려뻗쳐 등의 체벌을 가하며 성적 올리기에 몰두하는 등 교육현장이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다.

◈ 0교시 수업 시간에 문제풀이하고 엎드려뻗쳐 등 체벌까지…“감옥생활 같아요”
“아침 자습시간마다 시험지를 풀어요. 다 못하면 수업이 끝나고 남아서 하고, 어쩔 때 못하면 엎드려뻗쳐나 책상 위에 올라가서 ‘앞으로 나란히’ 해요. 저희 반에서 엎드려뻗쳐 제일 오래 한 게 한 시간 반이에요” (경기도 안산 A초등학교 6학년 조모 군)
“선생님이 시험이 중요하다고, 우리 학교가 달린 문제라고 그래요. 지난번에는 우리 학교가 되게 성적이 안 나왔다고 이번에는 너희들이 꼭 잘 봐야 한다고 부담을 줘요. 학교 끝나고 학원 갔다 와서 제일 늦게 잤을 때는 새벽 한 시 반에 잔 적도 있어요. 엄마도 너무 심하다고 초등학생한테 이렇게까지 시켜야 할 필요가 있냐고 하세요” (안산 B초등학교 6학년 양모 양)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의 A초등학교. 점심시간을 맞아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로 운동장은 시끌벅적했지만, 6학년 교실은 마치 수업시간인 것처럼 조용했다.

점심을 일찍 먹은 6학년 아이들은 축구공과 야구 글러브 대신 연필을 손에 쥐고 B4 용지 크기의 시험지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하루에 적게는 두세장, 많게는 대여섯장까지 주어지는 시험지를 아침 자습시간에 다 마치지 못한 아이들은 문제 풀이에 여념이 없었다. 시험지를 풀어 오답을 확인하고 요점 정리를 공책에 베끼는 일련의 과정을 빨리 끝내지 못하면 아이들은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나고도 ‘나머지 수업’을 받아야 한다.

A초등학교 6학년 김모 군은 “아침에는 일찍 학교에 와서 아침 자습하고 5교시에는 또 선생님이 숙제를 검사한다”면서 “시험 때문에 오답노트도 시키고 평소보다 숙제를 더 많이 내주는데 선생님이 화도 내고 평소에 공부할 때 더 무섭게 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6학년 신모 양도 “선생님이 일제고사를 보면 전국에서 우리 학교가 몇 등인지 다 나온다고, 경기도에서 꼴등하면 창피하다고 계속 시킨다”며 “작년에는 아무리 늦게 남아도 3시 반에는 끝났는데 올해는 4시 반까지 나머지 수업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 지역의 다른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B초등학교 역시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아침 자습이라는 명목으로 ‘0교시 수업’을 실시하고, 문제풀이와 나머지 수업 등을 강요하고 있다.

B초등학교 6학년 박모 양은 “시험지를 집에서 안 가지고 오면 공책에 다 베끼게 하고 수학 공식은 공책에 다 적어야 한다”며 “문제를 안 풀면 선생님이 끝까지 남아서 시키는데 토요일에도 뭐 안 했다고 두 시까지 남아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모 양은 “수업 마치고 학원 갔다오면 저녁 8시인데 부랴부랴 숙제를 해도 기본이 밤 11시는 된다”면서 “숙제를 안 하면 교실 뒤에 서 있거나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시키는데 마치 감옥생활 같다”고 하소연했다.

◈ 교육청까지 나서 성적 올리기에 몰두…전국적으로 일제고사 대비 파행운영
이처럼 경기도 안산시의 초등학교들이 다음달에 6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이른바 일제고사를 대비해 0교시 수업을 하고 체벌까지 가하며 점수 경쟁을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 안산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개념 정리와 기출 문제 등으로 구성된 5개 과목 228페이지 분량의 문제집이 담긴 CD를 일선 학교에 배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까지 나서 조직적으로 성적 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된 일제고사에서 안산시가 ‘보통학력 이상’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등의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며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을 잘 지도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제고사 성적이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별로 공개돼 지역간 성적 비교와 서열화가 가능한 상황에서 교육청의 묵인 아래 일선 학교들이 도 넘은 성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경기도 안산 지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교육위원회가 소속 교사를 통해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전국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0교시와 방과 후 보충 수업, 교과 시간에 문제 풀이 등 교육과정의 파행 운영은 모두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장은숙 회장은 “정부는 일제고사를 실시하고 성적을 공개하는 것이 학력 미달 학생을 거르고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충분히 학습부진아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몇백억이 드는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며 “일제고사는 결국 학교와 학생, 교육청을 서로 경쟁으로 내몰아 학교 현장을 파행으로 끌고 가는 비교육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panic@cbs.co.kr

안산 초등학교 체벌

'엎드려뻗쳐' 등 단체기합 횡행…안산지역 초교 무슨일이?
[노컷뉴스] 2010년 06월 10일(목)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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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박종관 · 김수영 기자]



다음 달에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이른바 일제고사를 앞두고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초등학교들이 ‘0교시 수업’을 실시하고 엎드려뻗쳐 등의 체벌을 가하며 성적 올리기에 몰두하는 등 교육현장이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다.

◈ 0교시 수업 시간에 문제풀이하고 엎드려뻗쳐 등 체벌까지…“감옥생활 같아요”
“아침 자습시간마다 시험지를 풀어요. 다 못하면 수업이 끝나고 남아서 하고, 어쩔 때 못하면 엎드려뻗쳐나 책상 위에 올라가서 ‘앞으로 나란히’ 해요. 저희 반에서 엎드려뻗쳐 제일 오래 한 게 한 시간 반이에요” (경기도 안산 A초등학교 6학년 조모 군)
“선생님이 시험이 중요하다고, 우리 학교가 달린 문제라고 그래요. 지난번에는 우리 학교가 되게 성적이 안 나왔다고 이번에는 너희들이 꼭 잘 봐야 한다고 부담을 줘요. 학교 끝나고 학원 갔다 와서 제일 늦게 잤을 때는 새벽 한 시 반에 잔 적도 있어요. 엄마도 너무 심하다고 초등학생한테 이렇게까지 시켜야 할 필요가 있냐고 하세요” (안산 B초등학교 6학년 양모 양)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의 A초등학교. 점심시간을 맞아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로 운동장은 시끌벅적했지만, 6학년 교실은 마치 수업시간인 것처럼 조용했다.

점심을 일찍 먹은 6학년 아이들은 축구공과 야구 글러브 대신 연필을 손에 쥐고 B4 용지 크기의 시험지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하루에 적게는 두세장, 많게는 대여섯장까지 주어지는 시험지를 아침 자습시간에 다 마치지 못한 아이들은 문제 풀이에 여념이 없었다. 시험지를 풀어 오답을 확인하고 요점 정리를 공책에 베끼는 일련의 과정을 빨리 끝내지 못하면 아이들은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나고도 ‘나머지 수업’을 받아야 한다.

A초등학교 6학년 김모 군은 “아침에는 일찍 학교에 와서 아침 자습하고 5교시에는 또 선생님이 숙제를 검사한다”면서 “시험 때문에 오답노트도 시키고 평소보다 숙제를 더 많이 내주는데 선생님이 화도 내고 평소에 공부할 때 더 무섭게 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6학년 신모 양도 “선생님이 일제고사를 보면 전국에서 우리 학교가 몇 등인지 다 나온다고, 경기도에서 꼴등하면 창피하다고 계속 시킨다”며 “작년에는 아무리 늦게 남아도 3시 반에는 끝났는데 올해는 4시 반까지 나머지 수업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 지역의 다른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B초등학교 역시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아침 자습이라는 명목으로 ‘0교시 수업’을 실시하고, 문제풀이와 나머지 수업 등을 강요하고 있다.

B초등학교 6학년 박모 양은 “시험지를 집에서 안 가지고 오면 공책에 다 베끼게 하고 수학 공식은 공책에 다 적어야 한다”며 “문제를 안 풀면 선생님이 끝까지 남아서 시키는데 토요일에도 뭐 안 했다고 두 시까지 남아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모 양은 “수업 마치고 학원 갔다오면 저녁 8시인데 부랴부랴 숙제를 해도 기본이 밤 11시는 된다”면서 “숙제를 안 하면 교실 뒤에 서 있거나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시키는데 마치 감옥생활 같다”고 하소연했다.

◈ 교육청까지 나서 성적 올리기에 몰두…전국적으로 일제고사 대비 파행운영
이처럼 경기도 안산시의 초등학교들이 다음달에 6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이른바 일제고사를 대비해 0교시 수업을 하고 체벌까지 가하며 점수 경쟁을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 안산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개념 정리와 기출 문제 등으로 구성된 5개 과목 228페이지 분량의 문제집이 담긴 CD를 일선 학교에 배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까지 나서 조직적으로 성적 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된 일제고사에서 안산시가 ‘보통학력 이상’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등의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며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을 잘 지도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제고사 성적이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별로 공개돼 지역간 성적 비교와 서열화가 가능한 상황에서 교육청의 묵인 아래 일선 학교들이 도 넘은 성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경기도 안산 지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교육위원회가 소속 교사를 통해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전국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0교시와 방과 후 보충 수업, 교과 시간에 문제 풀이 등 교육과정의 파행 운영은 모두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장은숙 회장은 “정부는 일제고사를 실시하고 성적을 공개하는 것이 학력 미달 학생을 거르고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충분히 학습부진아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몇백억이 드는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며 “일제고사는 결국 학교와 학생, 교육청을 서로 경쟁으로 내몰아 학교 현장을 파행으로 끌고 가는 비교육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panic@cbs.co.kr

2010년 6월 4일 금요일

대한민국의 괴이한 민주주의

2007년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국개론이라는 얘기가 떠돌았었다.
풀어쓰기에는 좀 민망한 '국민이 개새끼'라는 얘기인데, 이를테면 가난한 사람이 절대 다수인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오직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 분명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에게 투표하는 가난한 국민들이 제 목을 조르는 바보들이라는 욕이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고, 대선 후의 허탈감이랄까 분노에 빠졌을 당시에 진보나 민주(?) 성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상당히 호응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상당히 위험하고 혐오감이 들 수 있는 얘기인데도, 최소한 그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국민들을 옹호(?)하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이야 한풀 꺾였지만, 2010년 현재도 정치 얘기를 할 때 간간히 거론되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좀 웃기는 사실은, 그 국개론을 극렬히 주장하는 일군의 사람들 중에 이명박의 상대 후보였던 정동영에 대해 무효표를 찍었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의 낙선을 위해 정동영을 찍었던 사람들도 이 무효표를 던진 사람들의 '진정성'에 깊이 공감할 뿐, 이명박을 도왔다고 문제제기 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결국 자신들은 너무 싫어서 찍지 않았지만, 그 사람을 당선시키지 못한 국민들은 개새끼라는 얘기다.
좀 이상하지만, 여기까지는 논리적으로는 납득할 수 있다.
요컨대 이명박이 당선된 이유는 정동영을 찍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명박을 많이 찍었기 때문이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자기들조차 찍기에 민망한 후보를 내고나서 그 사람이 당선안됐다고 국민들 탓을 하는 것은 상식도 예의도 아니라고 본다.

** 약간 논지에서 벗어나는 얘긴데, 이 국개론을 극렬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두해 전에 있었던 김근태의 국민 노망론인가 하는 비슷한 류의 얘기를 극렬히 비판한 바가 있다. **

다행히 2010년에 치러진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는 국개론 같은 저급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대체로 야권의 승리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국민들의 선택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특히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에서 이익투표(계급투표라고 하기는 좀 뭐한) 양상이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 개같은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더 손쉽게 시장 선거 낙선의 책임을 떠넘길 상대가 있었기 때문인지도 ......
그 상대는 바로 진보신당의 노회찬과 그 지지자들로, 요컨대 알량한 진보의 가치를 지킨답시고 출마해서 표를 갈라먹었기 때문에 한명숙이 낙선되었다는 거다. 그래서 진보신당의 출마와 선거 완주는 오세훈 당선에 일조한 것이고 한나라당의 2중대이며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얘기다.

** 이것을 제대로 얘기하려면 20년 넘게 지속된 케케묵은 비판적 지지론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그것까지 정리할 능력은 안되고, 간단히 상식 선에서 짚어보고 싶은 게 있다.**

사실 노회찬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노회찬-진보신당의 노선과 한명숙-민주당의 노선이 전혀 다름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명분은 반MB라는 시대적 사명을 받들어 좋건 싫건 한명숙에게 표를 밀어주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비난하는 와중에도 정동영을 찍지 않아 MB를 당선시키는데 일조했던 한나라당 2중대이자 민주주의의 적인 자신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다. 자기 당 후보인 정동영을 차마 찍지 못한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고민한 결과이고, 원래 다른 길을 가던 노회찬이 원래 가던 길을 간 것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얘기다.

이쯤 되면 이들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뭔지 뜨악해질 수밖에 없다.

노무현도 유시민도 얘기했듯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우당(그 후손인 국참당)의 지향점과 비전은 크게 차이가 없다. 비정규직 문제나 FTA 문제, 파병 문제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해 이들의 비전이나 정치적 행보는 큰 차이가 없었다. 외부의 평가가 아니라 범야권내 개혁 그룹으로 불리는 노무현 유시민 자신의 평가이니 이렇게 말하는 게 문제되지 않으리라 본다.

그런데도 이들이 반MB를 이토록 중요한 가치로, MB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으며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MB가 [단지 대선에서 많은 득표를 했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국민의 다수로 규정하고 온갖 반대를 정면돌파하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 MB를 막기 위해 이들이 내건 것은 [단지 선거에서 확보하고 있는 표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를 국민의 염원으로 규정하고 전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다른 세력 더러 막무가내로 자신을 지지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반대하면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한다.

이것을 과연 민주주의라 부를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낙선의 이유를 분석해 보자.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그리고 기타 범여권 잡당의 정당 지지를 합치면 46.3% 정도 된다.
그리고 오세훈이 얻은 표는 47.4%.
자유선진당의 고소영 남편이 2%를 얻어 여권을 분열시켰으므로 실제로 오세훈이 범여권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외에도 3% 정도의 표를 더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표 수로는 정당지지 합산 190만표 정도, 오세훈 208만 표를 얻었다.

민주당과 국참당, 민노당의 정당 지지를 모두 합치면 49.7. 거의 50%에 육박하는 수치가 된다.
그리고 한명숙이 얻은 표는 46.8%
표 수로는 3당의 정당지지 합 217만표, 한명숙 206만표 득표.
한명숙은 반MB연대를 주장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11만표 정도를 득표하지 못했다.

이쯤이면 진보신당을 끌어넣지 않아도 패배의 이유를 알만 하다.
한명숙 후보는 자기편이라고 모여있는 정당지지로 모여있는 표조차 자신의 표로 흡수하지 못했고, 그 표를 오세훈이 가져간 것이다.
참고로 진보신당의 경우도 정당지지 표가 노회찬 득표보다 2만표 정도 많다. 진보신당을 지지했지만 시장은 한명숙에게 찍은 표가 2만 정도 더 있다는 얘기. 따라서 한명숙이 못먹고 흘린 표는 11만표가 아니라 13만표 쯤 되나보다.

** 사실 투표수 분석하고 누가 몇표를 얻었네 어디서 뭘 못얻었네 하는 것은 이 논란에서 무의미한 일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출마를 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투표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권리이다. 적어도 민주주의에 아주 개차반인 이명박조차 막을 수 없는 권리에 속한다. 자칭 민주 운운하면서 이것을 막겠다는 것들이 정신이 이상한 놈들이다. 수치는 다만 이번 선거에서 이렇게 되었으니 보고 좀 생각하라고 참고로 제시한 것이고, 설령 노회찬이 한명숙 표를 강제로 뺏어와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한명숙이 낙선했다고 해도 그것이 노회찬을 비난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

왜 패배했냐고?
득표를 못했으니 패배했지. 그것이 답이다. 선거에 지는 이유가 다른 게 있나?
굳이 외부에서 이유를 찾자면 오세훈이 득표를 많이 했기 때문에 진 것이다. 이건 강남 3구 구민들에게 가서 따져라. 다만 적어도 그 구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냉철히 계산해서 투표한 것이므로 국개는 아니다.

인터넷에서 이런 사람도 봤다.
정당표가 비등비등했고, 오세훈이 시장 프리미엄을 받아 더 많이 득표한 거란다. 시장 프리미엄을 받을 것은 기정 사실이므로, 자기표 간수를 못했다는 비판은 성립되지 않고 결국 노회찬이 갈라먹어서 떨어졌다고 .....
이 사람의 지능은 머리나쁜 국개파 중에서도 특히 나빴나보다.
MB 심판 국민 염원 열망론의 근거는 MB와 오세훈이 대통령질 시장질을 정말 너무나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바꾸자는 열망이 용솟음친다는 얘기 아니었나? 그런 오세훈이 현직 시장 잘했다고 주는 프리미엄을 받는게 기정 사실?? ㅎㅎ

그리고 근본적으로 국민들이 MB와 오세훈을 심판하는 열망이 막 주체할 수 없이 솟구쳐 오르는데, 왜 노회찬의 출마와 완주가 문제가 되는가? 그 열망을 그러모아 자기 표로 조직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 노회찬이 출마하면 한명숙이 그 시민들의 마음을 모으는데 무슨 장애가 생기나? 노회찬더러 사퇴하라 압박하는 명분이 시민들의 열망이 자기 쪽에 있다는거 였는데.
만약 시민들의 마음이 노회찬한테 쏠려 한명숙이 그 표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한명숙 스스로 사퇴하면 되는 일이다. 그것이 자기들이 말하는 대의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하여간, 상식적으로 보든 결과로 보든 나는 노회찬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다.
머리 나쁘고, 최소한의 예의도 못갖춘, 반민주적인 민주투사라니. ...
국민들을 개새끼로 보면서 그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제갈길 가고 있는 엄한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정작 자기들 표조차 간수를 못해서 떨어져 놓고 나서 남 탓을 하고 있다..
이게 지금 한국 사회의 반MB를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작자들의 행태다.
(물론, 자칭 민주개혁 진영의 지지자들이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 중 점잖은 사람들은 이런 극렬 빠들을 곤란해 하겠지.)

문제는 이런 천박한 민주주의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야권 개혁파라는, 그나마 보수 야당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개혁적이라는 사람들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희망이요 진리요 시대적 요구를 껴안고 걸어가는 고독한 순교자쯤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 괴악한 민주주의자들의 뻘짓이 갈수록 도를 넘는 것 같은데, 너무 치달려 곧 무너지기 직전의 상황은 아닐까 하면서 희망을 가져본다.


만약 오세훈이 졌다면 고소영 남편에게 이정도 수준의 린치가 가해질까? 개인적으로 이것이 참 궁금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칭 민주주의자들의 민주적 문화가 재벌독재당의 그것만도 못하다는 얘기가 되는데, 참 웃기는 일이다.

2010년 6월 3일 목요일

[2010/6/2 지방선거 마지막 유세] 노회찬 후보 호소문

[서울시민들께 드리는 노회찬 후보 호소문]



840만원의 권리, ‘복지혁명’을 완수할 유일한 후보
노회찬에게 투자해주십시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이제 하루만 지나면 길고 길었던 선거운동이 끝이 납니다. 그동안 저 노회찬을 비롯한 많은 후보들의 선거유세를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선거였습니다. 그러나, 한쪽은 선거를 북풍으로 돌파하려 하고, 또 한쪽은 무조건적인 반MB와 전직 대통령 서거의 추모바람으로 만들어가는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정책선거는 불가능해져버렸습니다. 누구를 더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더 싫어하느냐 만이 강요된 선거였습니다.


진보신당 노회찬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정책선거를 하기 위해 분투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내일 선거에서 시민여러분들이 저의 진심을 반드시 선택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누구나 알고 계시듯이 지난 4년간 오세훈 시장은 서울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바꿔내지 못했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자랑하는 통계는 오세훈 후보에 의해서 취사선택된 통계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삶의 질은 세계 81위로서 살기 버거운 곳 서울, 세계 최저 출산율로 아이 하나 낳고 키우기 어려운 서울, 노동자 한 사람이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려면 평균 2-30년은 벌어야 하는 서울, 이것이 오세훈 시장이 재임 기간 만들었거나, 방치해버린 서울입니다. 오세훈 후보 본인은 수많은 일을 했다고 자화자찬 하지만 그가 자랑하는 소위 ‘업적’으로 인해 혜택을 본 사람은 거의 없는 도시가 서울입니다. 도대체 오세훈 시장은 어느 도시의 시장을 한 것입니까. 그런 점에서 오세훈 시장 4년의 서울시 행정을 이번에는 반드시 심판해야 합니다.


그러나, 시민여러분. 이러한 오세훈 서울시정 심판의 적임자는 누구입니까. 저 노회찬은 지금 모든 야당들이 공통으로 내놓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수년 전부터 추진해 왔습니다. 또한, 서울시민들의 아이 키우는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무상보육 역시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노회찬과 진보세력이 주장해온 공약들은 이제 진보신당의 주장을 넘어 모든 야당의 주장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보편공약을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와, 전 정권 시절에는 반대하다가 선거 때가 되어서야 급하게 이러한 공약을 수용한 민주당 후보, 그리고 묵묵히 이러한 복지혁명을 주장해 온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중 과연 누가 복지서울의 시장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진보신당 노회찬이야말로 서울의 복지혁명을 가져올 유일한 후보입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시의 1년 예산이 21조원입니다. 여기에 4년을 곱하고 1천만 서울시민으로 나누면 840만원이 됩니다. 내일 선거에서 여러분이 행사하는 한 표는 돈으로 환산하면 840만원 여러분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권리를 단지 서울시에 분칠하고, 본인 치적 홍보하는 후보에 행사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복지서울에 대한 명확한 비전 없이 반MB만을 강조하는 후보에 행사하시겠습니까? 이도저도 아니라면 복지혁명을 끝까지 완수할 유일한 후보, 진보신당 노회찬에게 행사하시겠습니까?


서울시민 여러분. 내일 선거에서 진보신당과 노회찬을 찍는 표는 다른 어떤 후보를 찍는 표보다도 값진 표입니다. 여러분의 곁에 복지혁명이 훨씬 더 성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840만원을 내시고도 복지혁명을 못 받아내신다면 그것은 서울시민들의 패배입니다. 서울시장 후보 저 노회찬을 비롯해 지역구의 후보, 그리고 정당투표까지 모두 행운의 기호7번을 부탁드립니다. 복지혁명으로 반드시 화답하고, 여러분에게 진정한 선거승리를 안겨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6월 1일
진보신당 서울시장후보 노회찬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광개토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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