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5일 화요일

통진당 사태에 대한 생각

간단히 말하면 '사회화의 부재'라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종의 집단적 사이코패스 같다고 봐요. 

전에 썼던 얘기지만 .. 
사채업 하는 조폭이 돈을 엄청나게 벌 수 있어요. 
하지만 돈이 아무리 많아도 조폭은 조폭이고 사채업은 불법이고 음지에 삽니다. 
돈 좀 벌고 뒷돈 대고 하다보면 자기도 양지로 나가고 싶죠. 
그래서 캐피탈 회사를 세웁니다. 

메이저 시장 진출해서 캐피탈 회사를 세우면, 
법정 세율도 지켜야 하고 과도한 추심 (일단 공식적으로) 못하고, 
사람 잡아다 패면 안되고, 돈 못갚는다고 잡아다 팔거나 장기 떼어내도 안되죠. 
수익률은 조폭에 사채업 하던 때보다 떨어집니다. 

여기서 두 갈래로 나뉩니다. 
직원들한테 쌍욕을 하고 월급을 쥐꼬리만큼 주고 하더라도 일단 대부업법을 지키느냐 
아니면 정식 대부업체를 차려놓고도 동생들 풀어서 납치하고 장기 밀매하고 하느냐 ... 

전자의 경우라면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지만 어쨋든 같이 살 수는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이 기피해서 영향을 받겠지만요) 
후자의 경우라면 쇠고랑 찹니다. 조폭 시절보다 더 빨리, 더 강력하게 쇠고랑 찰 수 있습니다. 
주사파님들이 지금 후자의 케이스로 가는 거죠. 

지금 상황은 비실비실하지만 정식 대부업체를 오래 운영했던 유시민과, 좀 큰 동네 계주하던 노심과 사채업하던 조폭이 손잡고 꽤 규모가 있는 대부업체를 차린 겁니다. 
노심, 그리고 유시민이 처음에 주사파와 합치는 걸 결정한 이유는 전자의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였을 겁니다. 그 가능성의 상징이 이정희였고요. 

뭐... 결과는 보시다시피이고, 여기에 대한 대응에서 동네 계주는 폭력성이 없고 여러모로 조폭과는 유가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어차피 마이너 시장에 있던 사람들, 조폭과 상대가 안되죠. 메이저 시장의 논리와 움직임을 오래 익혀온 역전의 대부업체 사장은 그나마 법과 운용의 묘를 살려서 경쟁을 할 수 있는 거죠. 
제가 판단하기로는 딱 이 상황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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