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6일 일요일

선관위의 설명 자료.

10. 26. DDoS관련 새로운 의혹제기에 대한 설명자료

2012. 2.

(정보화담당관실)

❍ 홈페이지 웹서버 재기동 의혹에 대하여

- 중앙선관위가 참여연대의 정보공개청구에 의해 제공한 LG엔시스의『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11년 10월 26일 재보궐선거 서비스 장애 분석 및 보고서(2011.11.26)』중 첨부3. 의 ‘3.6 홈페이지 웹서버 #1 상세 분석 내역’ 및 ‘3.7 홈페이지 웹서버 #2 상세 분석 내역’에 따르면 홈페이지(www.nec.go.kr) 웹서버 #1과 #2 각각 점검결과 항목에 ‘이상없음. 메모리 증가 현상으로 인한 장애방지 차원에서 06:54분에 사용자에 의해 재기동됨’ 이라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 이 내용을 근거로 ‘나꼼수 봉주6회(’12.2.22 방송분)’에서는 당일 12시부터 웹 서버 메모리가 100%에 이르러 리부팅을 해야 하는데 오전 6시 52분 내지 54분까지 조치를 하지 않고 버티다가 리부팅을 하자마자 KT 회선 2개를 끊어버려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기창 교수는 오픈웹 사이트에서도 다음과 같이 ‘나꼼수’와 유사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당일 0:00(또는 그 이전) 부터 6:54까지는 홈페이지 웹서버 RAM 메모리가 (어떤 이유에선가) 포화 상태로 내내 있었기 때문에 접속 요청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 홈페이지 웹서버가 reboot되어 메모리 포화 상태가 해소되자, 5분 뒤인 7시 부터는 그동안 널널하게 트래픽을 처리하던 상황에서 KT망 두개를 자르고 LG망 하나로만 모든 트래픽이 몰리도록 한 다음, 누군가가 선관위 스위치 라우터를 계속 장난질쳐서 선관위로 트래픽이 오고가기 어렵게 만들었다가 8시 반에 KT망 두개를 다시 연결하여 정상화 된 것으로 보인다.

- 또한 시스템개발자 barry_lee씨는 다음과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디도스 공격이 시작되었는데, 디도스에 대한 대응을 먼저 하지 않고 한가하게 홈페이지 서버 재시작이나 하고 있었다.

․ 서버의 재시작은 뭔가 설정을 변경했을 때 하기도 하므로 의혹의 여지가 있다.

․ 디도스로 트래픽이 꽉 차있는데 IDC에 있는 선관위 웹서버에 접근을 해서 재기동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 이러한 주장은 10.26. 디도스 공격으로 06시부터 08시30분경까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접속장애가 있을 당시 홈페이지 웹서버가 메모리가 포화되어 서비스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이 장애는 KT 회선 절체와 서로 연관을 가지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지만, 이는 기술적 부분 및 기초적인 사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실과 다름

1) 당일 06시 52분과 06시 54분에 메인 홈페이지 서버를 재기동한 것은 시스템 재기동(reboot)이 아니라 웹서버 데몬을 재기동한 것입니다. 웹서버 재기동 하는 동안 웹서비스가 중단되지 않으며, 또한 rebooting이 아니므로 설정 변경도 없었음

 아래 표와 같이 재기동시간은 서버의 종류마다 다르며, OS를 reboot 하려면 최소 15분 정도 걸림. 따라서 두 대의 서버를 reboot 하려면 총 약30분 정도 소요되었을 것이며, 2분 간격으로 두 대의 웹서버를 재기동 했다는 것만으로도 보고서의 재기동은 데몬 restart임을 알 수 있음

구분

종료소요시간

(명령어)

기동소요시간

(명령어)

총 소요시간

웹서버

(WebToB)

약 3초 이내

(wsdown)

약 3초 이내

(wsboot)

약 6초 이내

WAS서버

(JEUS)

약3~5분

(jdown)

약3~5분

(jboot)

약 10분 이내

H/W

(유닉스서버)

약 5분

약 5~10분

약 15분 이내

* 중앙선관위 웹서버 구성 : 웹서버 WebtoB, WAS는 Jeus, H/W는 유닉스 서버 사용.

 데몬 재기동 시 이중화된 두 대의 웹서버 데몬을 차례로 재기동했기 때문에 재기동하는 동안 서비스 중단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서버 reboot를 했다고 할 지라도 두 대의 웹서버를 차례로 재기동할 경우 서비스 중단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임

2) 웹서버의 memory saturation 현상은 WebtoB 소프트웨어의 버그 때문임

 10.26. 당시 선관위 웹서버 버전은 WebtoB 4.1.0.2 버전으로, PipeLine Request 시 memory leak 버그, 즉 PipeLine Request의 응답이 304 또는 hth cache 일 경우 memory를 해제하지 않는 버그가 존재함 (티맥스 WebtoB 릴리즈 노트)

 선관위의 웹서버 담당자는 이 버그를 10.26. 전에 인지하였으나, 선거기간 중 시스템 패치작업은 서비스 중지 등 예기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티맥스소프트 엔지니어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버그는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지 않다는 회신을 받고 선거 후에 패치하기로 협의하였으며, 10.26. 당일 memory saturation 현상은 웹서버 데몬 재기동으로 조치한 것임

 메인 홈페이지 뿐 아니라 선거정보 웹서버(info.nec.go.kr) 5대의 메모리 사용율 그래프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것 역시 WebtoB의 버그 때문이며, 이 또한 메모리 증가 현상으로 인한 장애 방지 차원에서 20시 28분에 재기동(데몬 restart)한 것임

3) 메인 홈페이지 웹서버의 memory saturation 현상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는 없었음

 선거 당일 홈페이지는 평소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아니고 선거정보(info.nec.go.kr) 사이트로 안내하기 위한 약 7KByte 크기의 intro page로 교체됩니다. 이 페이지는 DB와 연결되는 동적 페이지는 없고 html 코드만 정적(static)으로 보여주는 화면입니다. 따라서 동일한 요청(request)에 대해 caching이 되므로 메모리가 추가로 소요되지 않음

 00시부터 웹서버 데몬을 재기동한 07시까지 메인홈페이지 웹서버 중 1대는 16GByte 메모리 중 98.4%를 사용하고 약 260MByte의 가용 메모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다른 한 대의 웹서버는 약 2.32GByte의 가용 메모리를 가지고 있어 총 2.58GByte의 가용 메모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 담당 엔지니어는 비록 메모리의 사용율이 높기는 하지만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어 계속 모니터링만 하고 있었음. 그런데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생기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7시경 웹서버 데몬을 재기동하여 웹서버 한 대는 260MByte에서 4.85GByte로, 다른 한 대는 2.32GByte에서 4.56GByte로 총 5.97GByte의 여유 메모리를 확보한 것임

선거정보(info.nec.go.kr) 웹서버 5대는 총 메모리 30.19GByte를 확보하여 정상적으로 작동하였음

4) 선관위의 시스템은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IDC에 입주해 있지 않고, 자체 전산실을 보유하고 있음

 디도스로 모든 회선이 막힌 상태에서 선관위 서버 담당자가 어떻게 원격에 있는 웹서버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선관위 시스템 구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 웹서버 재기동은 서버 담당자가 전산실에서 직접 작업하였으며, 또한 서버 담당자와 통신, 보안 담당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한 것이지, 디도스에 대한 대응을 뒤로하고 한가하게 웹서버 재기동을 한 것이 아님

❏ 결 론

 중앙선관위 메인 홈페이지(www.nec.go.kr) 웹서버의 재기동은 시스템 rebooting이 아닌 웹서버 데몬 restart로 KT회선 절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며, 웹서버 재기동으로 인한 서비스 중지가 발생하지 않았음

 메인 홈페이지 웹서버 메모리 포화시에도 약 2.58G의 가용 메모리가 확보되어 있었으며, 실제로도 웹서버로 인한 서비스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음

❍ 세개의 회선으로 넉넉하게 처리하던 상황(회선 총용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트래픽을 처리하던 상황)에서 회선 두개를 끊은 이유는?

➜ KT 2회선을 차단하고, LG U+ 1회선을 유지하는 결정을 하는 당시의 상황은 우리위원회 홈페이지 접속장애 현상에 대한 원인 파악과 조치단계에서 KT 2회선으로 대량의 패킷이 유입되는 DDoS로 공격으로 인지 한 후, 우리위원회가 2011. 3. 제정하여 운영 중인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 대응지침』중 DDoS공격 대응절차의 3단계 초동조치에 의거 공격으로 사용되는 좀비 PC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며, KT와 공조를 통해 KT측에서도 접속차단 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었음.

➜ 당시 LG U+ 1회선의 사용량은 경미한 상태였고, KT측으로 들어오는 DDoS 공격을 ACL등록 방법으로 완화시키는 조치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KT 2회선을 차단하는 결정을 하게 되었음

➜ 이러한 결정은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 대응지침』중 DDoS공격 대응절차의 5단계 차단조치에 의거 조치한 사항임

다. 3단계 : 초동조치

❍ DDoS공격으로 판명되면, 정보보호담당실무자는 기술대응절차서에 따라 장비별 담당실무자로 하여금 피해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공격IP주소 차단, 장비 임계치 조정 등 기본조치를 수행하도록 한다.

(중략)

마. 5단계 : 차단조치

(중략)

❍ 정보보호담당실무자는 DDoS공격에 대한 지속적 차단조치에도 불구하고 피해범위가 계속 확산되고 방어조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정보보호책임관 및 정보보호책임자에게 보고하고 네트워크 케이블의 일시단절 및 서버 재부팅 등 강력한 대응조치를 수행할 수 있다.

❍ 10. 26. 당시 총 465Mbps(KT : 310Mbps(155Mbps 2회선), LG U+ :155Mbps 1회선)의 회선 용량에 263Mbps 또는 221Mbps의 사용량을 계산하여 56% 정도 사용하였다는 견해에 대하여

➜ 최소 경로를 배정받는 라우팅 경로상 KT회선으로 들어오는 경로가 최소경로임에 따라 (LG회선에 연결된 라우터의 BGP정책에 따라서 사용자는 KT회선으로 최소경로를 배정받아 들어옴) KT회선으로 유입된 패킷이 많았음

➜ DDoS공격 발생 상황이 아니더라도 평시에도 KT회선을 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LG U+에 가입된 가입자의 경우 LG U+ 회선이 연결된 구간을 이용하게 됨

➜ 따라서 모든 사용자에 대해 KT 2회선과 LG U+ 1회선 총 3회선 즉 465Mbps를 적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며, 사용자가 가입된 통신사업자의 중앙선관위 접속경로 중 최소경로를 배정받아 접근하는 방법이 적용됨에 따라, KT 회선의 이용률이 LG U+보다 상대적으로 많게 됨

➜ KT회선의 310Mbps이고 이것을 기준으로 하여, 선관위에 연결된 라우터 인터페이스가 ATM모듈임에 따라 이더넷으로 변환 시 Data패킷이 차이가 발생함 (ATM header를 Ethernet header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약 85%의 속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음. OC-3 155Mbps의 경우 약 13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음)

(KT와 LG U+의 공식적인 입장임)

※ LG U+를 제외한 KT, SK Broadband, 기타 통신사업자의 경우 KT회선을 주로 이용하게 됨 (통신사업자의 공식적 의견 임)

※ LG U+ 회선에 연결된 라우터 Config 내역

router bgp 3XXXX

no synchronization

bgp router-id 210.XXX.XX.XX

bgp log-neighbor-changes

network 58.XXX.XX.XX mask 255.255.255.0

network 210.XXX.XX.XX

network 210.XXX.XX.XX mask 255.255.255.192

neighbor 58.XXX.XX.XX remote-as 9950

neighbor 58.XXX.XX.XX soft-reconfiguration inbound

neighbor 58.XXX.XX.XX route-map permit_subnet_prepend out

neighbor 58.XXX.XX.XX filter-list 1 out

neighbor 172.XXX.XX.XX remote-as 3XXXX

neighbor 172.XXX.XX.XX next-hop-self

neighbor 172.XXX.XX.XX soft-reconfiguration inbound

no auto-summary

route-map permit_subnet_prepend permit 10

match ip address prefix-list permit_subnet

set as-path prepend 3XXXX 3XXXX 3XXXX

❍ KT망을 끊기 전 06:58 상황은 긴박하지도 않았고, 유입트래픽은 회선 용량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고, 디도스 방어장비는 공격트래픽을 말끔히 걷어내고 약 10M bps 규모의 정상 트래픽을 통과시키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견해에 대하여

➜ 06:46경 KT회선 #1을 차단(Sub interface down)함으로써 KT회선 #2를 통해 유입된 패킷에 대한 용량이며, DDoS 장비에 유입된 패킷은 2개의 회선을 유지시킬 당시보다 감소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임

Oct 26 06:39:55: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5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6:39:55: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172.XXX.XX.5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6:42:40: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172.XXX.XX.5 passive 2/8 (no supported AFI/SAFI) 3 bytes 000101

Oct 26 06:46:04: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1 Down Interface flap

Oct 26 06:46:33: %SYS-5-CONFIG_I: Configured from console by console

Oct 26 06:47:22: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1 Up

Oct 26 06:47:24: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172.XXX.XX.5 passive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6:47:39: %SYS-5-CONFIG_I: Configured from console by console

Oct 26 06:49:00: %SYS-5-CONFIG_I: Configured from console by console

Oct 26 06:49:28: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6:49:28: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172.XXX.XX.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6:49:40: %SYS-5-CONFIG_I: Configured from console by console

Oct 26 06:49:48: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1 Up

Oct 26 06:51:24: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6:51:24: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172.XXX.XX.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6:51:42: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1 Up

Oct 26 06:53:47: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6:53:47: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172.XXX.XX.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6:54:05: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1 Up

Oct 26 06:56:16: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6:56:16: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172.XXX.XX.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6:56:24: %SYS-5-CONFIG_I: Configured from console by console

Oct 26 06:56:34: %BGP-5-ADJCHANGE: neighbor 172.XXX.XX.5 Up

❍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LG 망이 이상 증상을 보였다. (경로를 못 찾고 헤매는 현상)견해에 대하여

➜ 07:00경 KT회선 단절 후 LG U+망을 이용하였으며, KT 사이버대피소로 이동한 후 08:53 ~ 13:11 까지는 LG U+망을 이용하지 않음

❍ 이 보고서만으로 판단할 때, 선관위 라우터에 디도스 공격이 도달한 시점은 5:50부터 7:00 뿐이다. 7:00에서 8:32 까지는 KT 망이 끊어졌기 때문에 선관위 라우터에 도달한 디도스 공격이 없었다는 견해에 대하여

➜ KT회선이 연결된 라우터의 Sub interface를 down하여 LG U+회선으로 패킷이 유입되었으며, 디도스 대량 패킷이 유입되어 라우터의 BGP가 up/down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이 상황에서도 DDoS패킷이 유입되었음

Oct 26 07:00:56: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0:56: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1:28: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1:41: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1:41: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2:13: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2:25: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2:25: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2:57: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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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6 07:03:10: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3:42: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3:55: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3:55: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4:27: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4:38: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4:38: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5:11: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5:23: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5:23: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5:55: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6:11: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6:11: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6:43: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6:56: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6:56: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7:28: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7:40: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7:40: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8:12: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8:24: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8:24: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8:56: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09:08: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9:08: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9:40: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29:38: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29:38: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30:10: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30:22: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30:22: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30:54: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31:06: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31:06: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31:38: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31:59: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31:59: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32:31: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32:44: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32:44: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33:16: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Oct 26 07:33:28: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33:28: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 LG U+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BGP Down으로 인해 트래픽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되어 있다. 이는 원래 155MBps의 회선 대역폭이 있는데 여기에 200MBps가 유입되었고, 이 과정에서 30MBps 만 전달되고 나머지는 아예 상호 전송이 안되는 이상 현상이 발생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래 그래프 만으로는 LG U+망에 200MB가 유입된 흔적을 찾기 어렵다는 견해에 대하여

➜ LG U+로부터 제공된 MRTG 그래프에 의하면 약 200M의 트래픽이 선관위로 유입되었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DDoS관련 기술분석 보고서 中 12페이지 (3-2. DDoS장비 등 분석결과(5)

❍ LG U+망은 왜 비정상 동작했는가?

➜ 대량의 DDoS 공격패킷에 기인하여 BGP up/down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운 상황이었음

Oct 26 07:00:56: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Down BGP Notification sent

Oct 26 07:00:56: %BGP-3-NOTIFICATION: sent to neighbor 58.XXX.XX.161 4/0 (hold time expired) 0 bytes

Oct 26 07:01:28: %BGP-5-ADJCHANGE: neighbor 58.XXX.XX.161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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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사이버 대피소(클린존) 서비스는 이미 2009년에 시작된 서비스다. 즉, 몰랐다면 직무 유기고, 알았다면 내부자 조력이 되는 셈이다라는 견해에 대하여

➜ KT의 사이버대피소 서비스는 KONET에 가입된 기업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임. 선거관리위원회는 PUB넷이라는 국가 및 공공기관이 이용하는 망에 가입되어 있으며, PUB넷은 사이버대피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음. 따라서 10. 26. 당시 디도스 공격상황이 발생했을 때 KT에서 긴급하게 사이버대피소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협조를 받아 08:32경 서비스를 정상화하였음

❍ The 서버관리자 to ISP : "여보세요? 아 예 저희 선관위 회선으로 다량의 UDP와 ICMP 공격이 들어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단 공격을 차단해 주시구요. 저희 회선 대역폭좀 늘려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라는 견해에 대하여

➜ 위의 견해는 IDC(Internet Data Center)에 입주되어 있음을 전제로 하나, 선거관리위원회는 IDC에 입주해 있지 않고 자체 전산실을 운영하고 있음.

➜ 155Mbps가 연결된 라우터의 모듈은 ATM-155M모듈로서 155Mbps 이상으로 증속을 위해서는 라우터에 장착할 이더넷모듈이 필요하며, 대역폭 증속을 위한 작업은 다음과 같음.

1. 대역폭을 증속하기 위한 광전송로 확보

2. 광전송로 확보 후 ISP사업자의 라우터 장비에 연결하기 위한 작업

3. 선관위측 라우터장비에 광단자 연결 작업

4. 양측에 회선시험

5. IP셋팅 및 라우팅 작업

1~4. 작업이 사전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 약 10~20분정도 소요되나

사전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 1~4.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수 시간 이상 소요됨

(KT 및 LG U+의 공식적인 입장임)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나꼼수와 부정선거, 음모론

- 음모론의 개요
0. (아마도 가카일) 모종의 배후 세력이 다음 일련의 작전을 기획, 지휘한다.
1. 지역별 선관위를 조종하여 선거구를 변경하게 한다.
2. 중앙 선관위를 조종하여 DB를 끊게 한다. (수정이론, 회선을 차단하게 한다.)
3. 훼이크를 위한 디도스 공격을 날린다.

이 음모의 목표는
1. 직장인들 중
2. 당일 아침 집을 나설 때까지 투표 장소를 확인하지 아니한,
3. 투표소의 추가적 검색을 위해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없는
4. 위의 사람들 중 퇴근 후 투표할 수 없는
사람들의 투표를 방해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투표할 의사를 충분히 가지고 있었으면 투표 전날까지 투표장을 확인하지 않았고,
집을 나선 순간 '아차 오늘 투표를 해야지, 투표장이 어디더라?'라고 생각,
모바일 검색을 통해 투표장을 확인하여 즉시 투표하고 출근해야만 하며
검색에 실패하여 시간을 10-20분 정도 이상 지체할 경우 투표를 하지 못하고,
오후에 예정된 일정이 있어 투표를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왜냐하면 집에는 일단 선관위 공보물이 도착해 있다고 가정한다. 다만 투표할 의사가 있으면서 그것을 무심히 버려버리고 투표장 확인 한번 안해본 사람들도 극소수 있기는 할 것이다.)

이 결과, 1-2-3에 모두 해당되는 사람 중 많이 잡으면 3:7, 적게 잡으면 4:6 정도로 박원순 시장에게 유리하다고 하자. 즉, 위 조건에 해당되는 전체 유권자 중 40%~20% 정도에 해당하는 표가 나경원에게 추가적으로 유리하게 된다.


- 음모 기획자의 입장
음모 기획자의 입장에서 선거 기간의 상황을 잠깐 정리해보자.
그 전 선거인 오세훈-한명숙 투표에서 보듯, 여론 조사 결과로 오세훈이 상당히 앞섰는데도 박빙의 차이로 오세훈이 이길 수 있었다. 여론 조사 결과가 상당히 한나라당 친화적?인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본 음모와 관계 없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1. 한나라당이 부동층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주기 위해 여론 조사 결과를 조작한다. (기존의 일종의 음모론이다.)
2. 1과 같은 목적은 있지만 조작이라기보다는 한나라당에 유리한 조사 방식을 고수하는 데서 나타난 편향이다.
3. 한나라당 의도 유무와 관계없이 조사 방식의 한계로 그런 일정한 편향이 나타난다.

어느 경우이든 한나라당을 위해 선거 기획을 하는 사람들은 여론 조사 결과와 실제 민심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있음을 이미 알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은 한명숙에게 10% 이상 앞서고 있었으나, 결과는 고작 0.6% 차이였다.
이것을 박원순이 시기에 따라 10~1% 이상 앞서고 있던 박원순 나경원 선거에 대입해 보면,
박원순 후보는 실제로 10~20% 이상 앞서고 있다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여론 조사 방법을 도입하여 오차가 줄었음을 가정하면 5%~10% 정도라고 생각해 보자.)
실제 개표 당시의 표차는 7%, 약 25만표. 대략적인 추이가 맞아 떨어진다.
요컨대 박원순이 여론 조사에서조차 앞서고 있는 한,
한나라당 선거 기획자는 대략 5~10%, 18만표에서 35만표 정도, 대략 20만표 쯤 열세임을 가정하고 행동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을 감안하고 투표소 변경 - 선관위 DB 차단설을 도입해보자.
한나라당 부정선거 기획자는, 20만표를 뒤집기 위해 지역별 선관위를 장악해 투표소를 변경하고 동시에 중앙 선관위를 장악, 디비를 끊는다.
이 시나리오에서 20만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50만명에서 100만 명이 투표를 할 수 없게 해야 한다.
* 출근시간 아침 투표 잠정 지지율을 3:7로 잡으면 나경원 15만표, 박원순 35만표를, 잠정 지지율이 4:6이라면 나경원 40만, 박원순 60만표를 무효화함으로써 20만표의 표차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는 그리 되었더라도 5만표 차이로 박원순이 승리한다.)

그런데 서울 시장 투표 당시 7시 누적 투표율은 2.1%, 9시 누적 투표율이 10%로, 9시 시점의 총 투표 인원이 약 40만 명이다. 이 투표율은 오-한 서울 시장 선거를 상회하며, 분당 투표율과 비슷하다. 무상급식 투표에 비해서는 약 1.8배에 달한다. (참고로 9시면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에 도착해 있어야 하는 시점이다.)
출근 시간 투표 방해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출근시간대 투표율보다 10만 명 이상 더 많이 투표할 것으로 가정하고, 그 사람들의 투표를 모두 막지 않는 한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구나, 투표 방해의 영향을 받는 - 투표장 확인을 안했고, 일단 출근하면 오후 투표를 못하는 - 사람의 비율을 고려해 보면 더더욱 타산이 맞지 않는다. 특별한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출근 전 투표를 결심한 유권자 중 투표를 못하게 될 사람이 그리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 같지 않으며,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10%를 넘기 힘들지 않을까?
그래도 획기적으로 인심을 써서 절반으로 본다면, 50만 명의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최소 100만 명이 출근 시간대에 투표할 것으로 예측했어야 한다는 건데, 도저히 앞뒤가 안맞는 계산이다.
어느 미친 기획자가 이런 계획을 내놨을까?
혹은 10.26 서울 시장 선거에서는 90만 명이 투표하고자 하였으나 40만 명만 투표에 성공한 것인가? 그러나 50만 명이 투표에 실패했다면 사건의 여파는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다. 이 견해는 기각해도 좋다.

- 투표소 변경 건에 대해
중앙 선관위의 해명을 들어보자.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투표소가 바뀐 비율은 13.8%(2206개 투표소 가운데 305개)로 역대 다른 선거 투표소 변경비율 평균 18.9%보다 5.1%포인트 낮다"
더 중요한 문제는 투표소 변경은 어느 단일한 기관이 관할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투표소는 선거법에 따라 그 투표를 관할하는 읍면동선관위가 투표의 편리성을 검토해 설치하는 것으로, 서울시의 경우 각급 선관위 구성에는 선거법에 따라 야당도 포함된 국회교섭단체가 참여한다.
즉, 야당 의원이 포함된 300여 개의 읍면동 선관위가 독자적으로 투표소 위치를 관장한다. 조직의 형태로 보자면 점조직에 해당한다.

투표소 변경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일반적으로 지역구 내에 몇 개의 투표 장소가 있고, (혹시 바뀐다면) 선거 때마다 그 장소를 돌려가면서 사용한다. 예컨대 A 모 초등학교, B 모 구민회관, C 모모 센터 등이 단골 투표소이고 이번 총선에는 A에서, 다음 투표때는B에서, 그 다음 투표 때는 C나 A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일단 뉴스타파의 기사를 보더라도 이점은 분명하다. 투표소로 사용되는 장소들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바꾼 것이지, 전혀 엉뚱한 투표소가 설치된 사례는 없다.

투표소 변경에 석연치 않은 부분들은 분명 있다. 뉴스타파에서 밝혀낸 바로는, A초등학교에 수업이 있다는 이유로 C 센터로 바꾸었는데, 정작 A 초등학교에 수업이 없었다는 거다. 또는 C센터에 행사가 있다는 이유로 B 회관으로 변경했는데, C 센터는 다른 선거구의 투표장으로 사용되었다. 확실히 이 부분은 정상적이지 않다. 이걸 설명하기 위한 '이론'이 필요하다.

꼼수 이론은 이렇다. 읍면동 선관위에 침투한 조직원들이 일제히 영향력을 발휘해 투표장을 변경했다. 왜냐면 출근 시간대 50만명의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DB를 찾단할 계획이 있으므로 그 사전 작업으로서이다.

다른 이론을 살펴보자. 통상적으로 선관위는 15% 내외의 투표소를 변경해 왔다. 10.26 선거에서도 13%의 투표소를 변경했다. (투표소 변경율에 대한 이견이 있는데, 뉴스타파는 2010년 서울 시장 선거와 비교해 25%가 바뀌었다고 했다. 선관위의 13%는 직전에 있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비교한 것이다. 어느쪽과 비교하는 것이 합당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투표소를 관장하는 읍면동 선관위의 입장에서 무상급식 투표를 굳이 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투표소 변경의 이유를, 정확한 현장 실사나 해당 단체의 사정 조사 없이 대충 적어 넣었다. 그것이 학교라면 수업을 이유로 적었을 것이고, 무슨 센터라면 주민 행사가 있다고 적어 넣었을 것이다. 정작 조사를 해보니, 일부는 현장의 실제 상황과 맞지 않았다.

어느 이론이 맞을 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료가 필요하다. 자료가 없으므로 대강 추론에 의지해보자.
요컨대 뉴스타파와 꼼수의 이론은 이런 것이다. '1) 현장의 상황과 맞지 않는 투표소 변경이 있었고, 선관위가 거짓말을 했다. 2) 배후가 있다는 증거다.' 1)과 2) 사이가 '그러므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현장의 상황과 맞지 않는 투표소 변경은 통상적으로는 있을 수 없다.'는 것.
하지만 현장의 상황과 맞지 않는 투표소 변경이 일상적으로 있어왔다면 얘기는 이렇게 된다. '선거 전에 투표소를 통상적으로 변경하며, 공무원들은 투표소를 대충 바꾸고 대충 사유를 써넣어 왔다.' - 이는 물론 읍면동 선관위가 해명해야 할 잘못이지만 - 배후가 있음을 의심할 근거가 되지 않는다. 이 경우에도 선관위의 잘못이므로, 선관위는 잘못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말을 해야 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자료는, 그 이전 투표들에서 이러한 종류의 불명확한 투표소 변경이 있었는지의 여부이다.)

뉴스타파에서는 300개의 변경 투표장 중 4곳의 석연치 않은 투표소 변경을 밝혀냈는데, 전수 조사를 해보면 4곳을 훨씬 상회할 거라고 본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읍면동 선관위의 공무원들이 모든 선거에서 항상 실사를 해서 정확한 사정에 기반한 투표소 변경을 해오다가, 이번 선거에서만 유독 현장 실사 없이 임의로 투표소 변경을 했을 것인가?
혹은 이것이 어떤 배후 조직을 가리키기 보다, 읍면동 선관위 공무원들 중 일부는 항상 그런 식으로 대충 투표장 변경을 해왔음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

- 중앙 선관위 내부자 가담 의혹
이 점에 대해서는 본인이 기술적으로 문외한이므로 기술적인 분석은 어렵다.
지금까지 나온 기술보고서? 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문외한이므로 정확히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0
최초에 나꼼수 측에서는 선관위 내부에서 DB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간단히 말해 DB 서버만 껐다을 것이라는 거다.
그러나 DB 서버를 껐다면 누구도 DB에 접속할 수 없어야 하는데, 간헐적으로 접속에 성공한 사례가 존재했다. 이 시점에서 두가지 의견이 나왔다. 선관위 내에서 누군가 디비를 껐다 켰다 했을 것.. 이건 어처구니 없는 의견으로 접어 두어도 좋다.
이 와중에 LG 엔시스 - 방어장비 업체의 보고서가 나왔다. 방어 장비는 정상작동했다는 것..
음모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방어장비가 정상작동했는데 서비스가 안된 것은 내부에서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사실 조사 결과 방어장비는 1G까지 커버하지만 회선 총 용량이 400메가 남짓이라 서비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디도스로 트래픽이 몰리고, 정상 사용자들도 접속하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느려졌고, 이 과정에서 접속한 사람과 못한 사람이 나타났다. 접속 못한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접속을 시도하면서 디도스로 오인받아 정상화된 후에도 차단되는 현상도 있었다.
그 와중에 선관위 전산실 직원이 KT 회선을 물리적으로 차단했다. (선관위 회선은 KT 2회선과 LG 1회선을 쓴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직원은 디도스 대응 메뉴얼이라고 했다가 자기 판단이라고 했다가 그렇다고 한다.
이제 나꼼수의 수정 이론은 이렇다.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KT 회선을 차단한 것이다. 제정신이라면 디도스 대응책이랍시고 회선을 차단할 리는 없다.'

기술적으로도 다양한 반론이 있는데, 일단은 이 기사를 참고하자.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65131
[전문가들끼리 주고받은 전문 용어들의 공방을 정확히 전달하기에 기자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토론의 결론도 나지는 않았다. 의혹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다양한 토론회를 취재한 경험을 살려 그날 토론회의 느낌을 말해보라 한다면 시민사회진영은 일단 아까운 패배를 했다. 어쨌든 선관위가 여러 가지 의혹과 질문에 또박또박 잘 대답했기 때문이다. 살짝 미소를 머금기도 한 채.
이날 선관위는 다른 전문가들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중요한 새로운 자료를 자신들의 주장을 근거 삼기 위해 살짝 공개했다. 그러니 LG엔시스 보고서와 기존에 공개된 데이터만 보고 의혹을 제기한 전문가들에겐 불공평한 게임이 됐다.
서버를 관리한 선관위의 담당 실무자들은 이미 ‘나는 꼼수다’가 가장 최근에 제기한 새로운 의혹들부터 조목조목 반박하는 A4 13쪽 분량의 ‘DDOS 관련 새로운 의혹제기에 대한 설명자료’란 것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 자료에서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데이터를 근거로 댔다.]

참고로 문제가 된 LG 엔시스의 기술 분석 보고서 일부를 인용해 보자.
장애 발생 당시 라우터, 디도스, IPS, 방화벽, 웹 방화벽, VPN은 정상 작동을 하고 있었음. 5시 50분부터 07시 사이 디도스 공격 트래픽 폭주로 서비스가 중단되었으며, 07시 이후 08시 30분까지 LG망을 통해 서비스하였으나 LG망과의 BGP down/up 연속 발생으로 인해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판단됨. KT와 LGU+에 BGP down/up 발생에 관한 자료를 받아 분석할 것을 권고드림.

BGP down/up이 뭔지 잘 모르겠으나 맥락 상 KT회선과 LG 회선의 부하를 분배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말한 대로 KT 2회선 각각 155메가 총 310메가, LG 155메가로 총 460메가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하나 KT로 몰린 트래픽이 LG로 분산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디도스가 유발한 대부분의 트래픽에 KT망이 혼자 공격을 받았고, KT망이 맛이 가자 KT 회선을 끊었으며, 그 사이 LG망은 아주 낮은 데이터량만 처리했다는 것.. 여기서 망을 끊는 것이 정상적인 대응인지 왜 분배가 안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으나 사실은 알 수 없고 .. (이렇게 되도록 조작했다는 견해도 있는데, 그냥 끊으면 되지 뭘 이런 복잡한 조작을 하나 .. 걸릴 줄도 몰랐는데)

본인이 기술적으로 문외한이므로 기술적인 분석은 할 수 없지만, 다른 정황을 살펴보자.
선관위 전산실에 근무하는 어느 스파이 한 명으로 조작 가능한 일인가? 전산실에 근무하는 10여 명이 모두 조직원이 아닌 한 마찰 없이 조작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그리고 왜?
왜 KT 회선을 끊었는가? 나꼼수의 답은 이들은 멍청해서 '걸릴 줄 몰랐다.'라는 거다.
그렇다면 다른 질문, '왜 LG 회선은 안끊었나?' 아니면 최초의 문제제기대로 '왜 DB를 그냥 꺼버리지 않았나?' 즉, 완전 차단이 가능한데도 왜 일부 접속은 허용했는가?
가능한 대답은 극소수의 연결을 허용하도록 해서,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정도가 적절한듯 하다. 다만, 이렇게 알리바이를 고려할 사람들이 '멍청해서 걸릴 줄 몰랐다.'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또 다른 질문, 선관위 직원의 입장에서 검은 음모를 통해 일부 회선을 절단하다 걸린 것과 완전 절단하다 걸린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 사주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우리가 훼이크 디도스를 준비하고 있으니 절대 걸리지 않을 것이다. ... 그런데 절대 걸리지 않을 거면 디비를 끄던가 회선 세 개를 모두 차단하면 안될까? 지금 이미 걸렸는데 누군가 양심선언이라도 하지 않을까?

좀더 높은 차원에서 조망해보자. 전체 판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라면 아무래도 음모 기획자의 관점이 좋겠다.
앞서 말한 대로 20만표를 조작하고 싶다. 300여 곳의 읍면동 선관위원을 매수하여 조직원을 만들고 투표소를 변경했다. 중앙 선관위 전산실 직원도 모두 매수하여 선관위 서버를 장악했다. 검경과도 손이 닿아 걸려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만일 일이 생기면 조직원을 잘라버리면 되니까.
(.. 다만 조직원을 잘라버리기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혼자 뒤집어 써야 하는 입장에서는 - 디도스를 혼자 뒤집어쓴 최구식 의원처럼 - 다 불어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 아울러 300여 명의 조직원 입단속도 매우 큰 위험 부담이다.)
하여간 이 모든 조직을 갖추었다. 그리고 국가 전복과도 비견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들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
1. 10.26 당일 평소의 출근 시간대 투표율을 훨씬 상회하는 100만 명 가량이 투표할 것으로 (아무 근거 없이) 예상했다.
2. 이에 대비해 300여 명의 조직원을 동원해 [통상적인 변경율에 맞추어] 투표소를 변경했다.
3. 또한 중앙 선관위 서버에 조작을 가해 완전히 접속을 차단할 수 있음에도 일부 접속이 가능하도록 남겨두고 두 개의 회선을 절단했다.

대체 이 음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뭘까? 전체적인 이 계획의 최대 걸림돌이 이 점이다.
성공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고, 실패하면 인생 종치는 .. 이런 계획. 누가 기획했을까?

이 모든 의문은 저 세 가지 사실 배후에 어떤 기획자가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다만 그 검은 기획자는 살펴본 대로 제정신이 아닐 뿐 ....
합리적 판단을 내려 보자. 제정신이 아닌 검은 기획자에 의한 두 사건의 연결이 합리적인지, 또는 그냥 독립적인 사건일지.

- 마지막으로 디도스가 남는다.
디도스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추진된 것이 맞다. 아마도 선관위 투표소 검색을 방해할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뿐이다.
디도스 사건 처리에는 의심을 가질만한 것이 많다. 20대의 비서관들이 술마시다가 갑자기 그랬을 가능성은 적다. (뭐 그럴 수도 있고)
그 뒤를 파보면 이를 기획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한나라당의 어떤 인사와 실체가 닿을 수도 있다. (친이계인 나경원을 위해 한나라당 전체가 나섰을 가능성은 없지만)
그러나 그 배후가 중앙과 지역별 선관위를 망라한 어떤 초월적 존재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진짜 문제는 이 초월적 존재를 가지고 설왕설래하면서 '디도스는 훼이크일 뿐' 이라는 면죄부를 주었다는 점.
결국 파야 할 디도스를 파지 않고 선관위에 집중하는 사이 디도스는 점점 묻혀져 갔다.

진짜 음모는 여기서 시작할 지도 모른다. 투표소 변경 및 선관위에 대한 의혹 제기는
디도스를 묻기 위한 훼이크가 아닐까?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정동영 강남을 출마선언문

저 정동영은 제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하겠습니다.

서울 강남을에 다가가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있는 시민들께 보편적 복지의 가치를 말하고, 복지국가를 위한 부자증세의 필요성을 말하며, 이를 응원해줄 젊음과 이로써 일어나는 교육과 노동의 개선을 말하고자 합니다.
지난 세월 남북으로 나뉜 민족은 위정자들의 정략적 조장에 의해, 동서로 지역 갈등의 골이 깊어졌으며, 이는 오늘까지 이념과 세대 간의 나뉨으로 변형되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분열과 나뉨이 다양성의 소산이라면 권장할 일이겠지만, 소모적 갈등과 힘겨루기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서로 큰 심호흡을 하며 냉정하게 바로잡을 일입니다.

우리 나라, 우리 사회의 발전적 가치는 분열과는 다른 다양성의 인정과, 서로 간의 약간의 양보, 그리고 우리 모두의 기저에서 도도히 흐르는 역동적인 의지와 문화적 자존심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은 이명박 정부를 욕하지도 말아주십시오. 오늘의 답답한 현실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좀 더 넓게 눈을 떴었다면 이 나라 이 사회의 온기닿지 않는 추운그늘에서 시름하는 분들의 마음과 설움을 알았더라면 이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 사회를 뜨겁게 고민하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좌절을 알았더라면 그래서 진정과 진심으로 여러분 곁에 가 있었더라면오늘날 이와같은 사회적 분열, 경제적 낭패, 동맹에게마저 우습게 보이는 외교적 굴욕은 있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정동영은 이제 흐림없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진 이들의 불안과 없는 이들의 설움 사이에서, 입에서 쓴 내음이 나도록 지치고 답답한 청춘과, 지난 세월의 유산을 지키고 싶어 하는 노년사이에서, 지역 사이에서, 종교 사이에서 그 모든 가치들의 사이에서 이루어내야 할 일이고, 필요한 일 앞에는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미래는 조금 더 젊어져야 하며, 조금쯤은 더 여유로워져야 하고, 조금 덜 적대적이어야 하며, 조금 더 담대하게 진보로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제 지난 날의 과오, 오늘의 행보, 미래의 방향에 대해 지적해주시고, 욕해주시고, 말씀해주십시오. 지치도록 듣고,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동영은 이제 함께 가려 합니다.

강남을에 다가가 함께하는 가치를 말하고자 합니다.

정동영은 제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하겠습니다.

2012년 2월 9일

정 동 영

2012년 2월 9일 목요일

프레임적 사고?


과학 얘기가 나와서 한마디 거들자면, 인간의 뇌는 매우 정교한 시뮬레이션 기계라고 하죠. 아주 적은 특징적인 정보로도 거의 온전한 형상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착시라던가 하는 게 이런 뇌의 기능을 활용한 재밋는 장난입니다.
┌ ┐


└ ┘
위에 뭐가 있을까요. 그냥 꺽쇠 네 개인데, 아마 사각형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네 개의 모서리를 보고 나머지 부분을 뇌가 시뮬레이션해서 사각형으로 인지해버린 거죠.

저는 프레임이라는 것도 이런 시뮬레이션의 작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사람이 어떤 사물, 사건, 현상에 대해 모든 것을 100% 알 수가 없거든요.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전체 인상을 완성하면서 빈 부분을 채워 넣는 거죠. 이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뇌는 그렇게 진화해왔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시뮬레이션이나 혹은 프레임화 자체가 아니라, 여러 정보 중에 어떤 것을 시뮬레이션의 입력 자료로 선택하느냐가 아닐까 합니다. 예컨대
┌ ┌ ┐ ┐
─│├─│├
└┘┘└└ ┘
이걸 보고 사각형으로 시뮬레이션할 사람은 별로 없겠죠. '실제'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론적 문제를 무시하고 말하자면 최대한 실제의 정보를 모두 입력하여 나오는 시뮬레이션이 비교적 객관적일 것이고, 몇몇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입력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게 많으면 편향된 사고일 겁니다. 또는 원래 있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 웹기술 창안자의 음모로 브라우저에 표시되지 않거나, 배경과 같은 색으로 처리된 기호들을 몇 개 덧붙이고 기호와 여백을 적절히 해석하면 외계인이 지구인에게 내리는 지령문이 시뮬레이팅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걸 음모론이라고 하죠.

(왜곡된?) 프레임 제공자들은 적당한 모서리를 골라서 사람들에게 '이것이 중요한 사실이고 나머지는 부차적이다.'라고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특정 지역 사람 중에 깡패가 있다. 특정 지역 사람들이 배신한 사례가 있다. 특정 지역 사람들이 국론을 분열시킨 사례가 있다. 특정 지역 사람에 대한 인상을 시뮬레이션 하시오. .. 이런 식으로요.

이 상황을 벗어나는 데 두 가지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다른 프레임을 갖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지역감정 프레임 대신 진보/보수 프레임, 진보/보수 프레임 대신 한국/북한 프레임, 한국/북한 프레임 대신 개도국 한국/선진국 프레임 .. 어느 경우에나 내부의 단결을 통해 사소한 지역 감정 프레임을 무력화시킬 수 있겠죠.
다만 이 경우는 또다른 프레임 제공자를 필요로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유도된 프레임이 더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다시 뒤로 남겨지겠죠. 이건 '프레임을 타파하자'라기 보다는 '이 프레임을 타파하자'라는 쪽에 가까운데 일반론적으로 적절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당신이 시뮬레이션을 위해 투입했던 자료들이 특정한 결론을 유도하도록 가공된 모서리들이 아니었는지 의심해보라'는 주문입니다. 이를테면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제공한 모서리들은 사법부의 권위주의를 부각시키는 것들이었고, 다른 정보 없이 이 모서리들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법부의 부당함과 보수적 원칙주의자의 억울함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을 겁니다. 반면, 여기에 '공판 기록'이라는 새로운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다른 결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고요. 이 경우에서 '프레임 타파'는 단순히 '이 주장이 사실'들'에 부합하며 추론이 논리적, 합리적 추론인가'를 반문해보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말은 간단하지만, 사실확인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고, '확인된 사실'들 역시 다른 프레임 제공자의 필터를 거친 결과이며, 전문가 두뇌의 시뮬레이션 결과라는 어중간한 '사실'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말처럼 쉽진 않겠죠. 비스마르크의 '어떤 주장이 다른 주장과 부딪히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 주장을 믿지 말라.'는 말처럼 어떤 주장을 취할 때 어정쩡한 회의적 태도를 조금은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시뮬레이팅의 결론 중에는 전혀 다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정신과학인지 뇌 과학인지 모르겠지만, 그 성과 중 하나는 사람의 뇌가 천차만별이라는 결론이라고 합니다. 위나 간, 폐, 장 같은 장기들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개는 같은 구조와 작용일 것으로 기대하고 같은 처치를 하면 적절한 성과가 나오는 데 비해, 뇌 작용은 개인차가 현격하여 어떤 사람은 논문을 쓰면서 우뇌6:좌뇌4를 쓰는 반면 어떤 사람은 5:5, 또 다른 사람은 3:7로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임의의 수치입니다.) 우뇌와 좌뇌 활용도에 대한 남녀차에 대한 것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죠. 이 말은 곧, 사람 개개인마다 시뮬레이션을 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겁니다. 더우기 뇌는 학습에 의해서도 변하는데, 사람마다 쌓인 학습(경험) 역시 천차만별이죠. (유전자 결정론이나 문화 결정론 어느 것이라도 관계없이) 이런 차이들 때문에 겉으로는 동일해 보이는 경험을 했어도 전혀 다른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건 편견이나 왜곡된 시뮬레이팅과는 다르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어찌보면 사람이 동물과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 '마음이론' - 다른 개체가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한 시뮬레이팅 - 능력이라고 한다면 이 시각차는 인류 진화의 본질적인 동력, 따라서 인류의 본질적인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나갔군요.. ^^;;)

하여간, '대립의 프레임'으로 얘기되는 것들 중 어떤 문제들은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사실이나 현상에 대해 하나의 진실이 아니라 원래부터 다른 시각으로 보여지는 여러 개의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가령 극단적으로 생각할 때 파시즘적 환경주의자, 환경파괴적 여성주의자, 마초적 진보주의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총균쇠인지 문명의 몰락인지에 보면 같은 섬의 좌우에 있는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이 소개됩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트루히요의 경우 전형적인 남미의 독재자이지만, 같은 시기 아이티의 독재자에 비해 환경 보호에 꽤 열심이었습니다. 현재 아이티 공화국은 거의 황량한 민둥산과 벌판으로 변했고, 도미니카 공화국에는 숲이 있고 생산성도 꽤 되고, GDP와 1인당 GDP가 아이티 공화국에 비해 5-6배 정도 되죠. 정확한 문구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 책에서 '환경에 대한 기여를 이야기하면 독재자를 칭찬하는 거냐면서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 라는 식의 얘기가 나옵니다. 두 가치는 원래 다르며, 독립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거죠.
.. 비근한 사례가 우리나라에도 있죠. 남한의 숲이 비교적 잘 보존된 데에는 박정희의 군대식 녹화사업이 꽤 기여했다고 합니다. 박정희 시대까지만 해도 북한이 산업화의 측면에서 남한을 앞서나갔고, 더 적극적으로 환경을 착취했죠. (다양한 정치적 조건들이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어쨋든) 박정희는 북한보다 더 열심히 산과 들을 파헤치지는 않았고 결과적으로 북한은 황색의 땅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북한 사진이라고 올라오는 걸 보면 끔찍하더군요. 뭐 트루히요나 박정희가 무슨 환경'주의자'씩이나 될 것은 아니고요.
* 참고로 극단적인 파쇼적 환경주의자는 접니다. 개인적으로 쾌적한 지구 생활을 위해서는 지구 인구의 95% 정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신 정도의 권능을 가지게 되면 실행할 계획이 있습니다. .....
다른 의미로 불편한 사례는 마초적 진보주의자일텐데, 이런 사람들 진보진영 전체에 골고루 포진되어 있습니다. 나꼼수를 겨냥한 게 아니라, 실제 빨갱이에 가까운? 진보주의자들 중에도 마초들이 많아요. 진보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나서야 이들의 마초성을 비판할 수 있다거나, 진보 마초를 비판하는 게 진보의 적이 된다거나 생각하진 않습니다.

실은 '진보'란 사회민주주의 실현이라거나 복지 확대라거나 하는 것 이전에, 하나로 통일되거나 다른 것으로 대치될 수 없는 관점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가령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로, 이걸 다시 노동자(대중)에 의한 사회적 통제가 관철되는 사민주의나 사회주의로 대치하는 것이 어떤 부문의 진보적 경향일 수 있지요. 그러나 여성 억압 -> 여권 존중 이후, 또는 환경 개발 -> 지속가능한 개발 -> 이후에 이 흐름들이 복지 사회나 사민주의, 사회주의 같은 것으로 대치될 이유가 없습니다. 이건 전혀 다른 문제이고, 어떤 정체에서든 계속 존중받아야 할 관점이죠.
즉, 어느 한 시각에서 보는 진보적 경향이 꼭 다른 시각에서 보는 진보적 경향과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진보주의자는 동시에 여성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둘은 원래 다른 가치일 테니까요.) 서로 자기 관점에서 다른 관점을 비판할 수 있고, 어떤 식으로든 사회를 좀더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런 비판을 존중해야 합니다. 또는 이런 비판이 좀더 존중되는 사회가 좀더 개선된 사회라고 할 수 있겠죠.
애초에 '원래 같을 수 없는 다양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세력이 진보적인 입장이 되어 온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예컨대 여성 인권을 적극 옹호하고 환경 보호를 적극 실천하는 진보 세력이 정치적 진보가 급하니 여성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는 진보 세력보다 더 진보적이겠죠. 그런 세력이 현실적으로도 더 성공하기 때문에 요즘 여성과 환경은 진보가 아니라 민주 세력?의 필수 덕목처럼 되었죠. 통합민주당도 여성할당제 들고 나오는 거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율과 방법에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건 논외로 하고)

얘기가 길어졌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데 다른 가치들에 대한 요구 때문에 걸리적거린다고 생각될 때, 그것을 적극적으로 존중하는 태도야 말로 진보 또는 민주적인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더 중요한 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공조차 못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다른 가치를 요구하는 게 분열적이고 패배를 자초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당연히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게 분열적이고 패배를 자초하는 행동라는 얘기입니다. 사회가 좀더 민주/개혁/진보 뭐가 됐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뭉치자는 식으로 이견을 묵살하는 것 보다 다른 입장에 대해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먼저 필요하겠죠.

......

2012년 2월 5일 일요일

진중권, 오늘의 명언

국민은 바보가 아니라도 넌 바보일 수 있어요.

ㅎㅎ

역시 명언

2012년 2월 2일 목요일

김어준은 이 논란이 왜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듯

김어준의 설레발 때문에 나꼼수를 안들은 지 오래됐는데,
최근에 비키니 시위 인증으로 말들이 많았나보다.
나꼼수를 극찬하던 공지영씨까지 사과를 요구했고, 물론 나꼼수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고 했지만...

그리고 김어준의 입장 표명
김씨는 "비키니 발언이 성희롱이 되려면 권력관계나 불쾌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청취자와 우리 사이에는 그런 게 없다"며 "비키니 시위(를 보는 시선)는 호오(好惡)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여성들이 성적 약자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할(불쾌감을 표시하거나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비판을 일부 수긍했다. 그러나 "정치적 사안에 누드시위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할 자유도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비키니 시위는)발랄한 시위의 하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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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이 논란을 "비키니 시위(를 보는 시선)는 호오(好惡)의 문제'로 보며, '다양한 방식의 시위의 자유'가 있고, '발랄한 시위의 하나'일 뿐이라고 한다. 즉, 이 논란의 근원이 '비키니 시위를 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실은 나꼼수의 지지자들 중 그나마 온건한 편인 많은 이들이 이러한 입장이다. 온건하지 않은 입장인 사람들은 이게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간략히 개요를 정리해 보면
1. 어느 여성분이 비키니 차림에 정봉주 석방을 요구하는 문구를 동반하여 사진을 찍어 올렸고,
2. 나와라 정봉주 사이트의 남성 유저들이 이 사진을 보고 하악대면서 성적으로 소비했다.
3. 여기에 나꼼수팀은 '정봉주 의원님은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해 성욕감퇴제를 먹고 있으니 더 보내도 된다.' 라는 식으로 멘트를 날린다.

사과를 요구했던 사람들이 실망하거나 불편해했던 지점은 1이 아니라 2와 3이다. 이점은 공지영도 천명하고 있다. 이들은 사랑하는 나꼼수 자체에 분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했던 것은, 비키니를 보는 시선의 차이가 아니라 비키니 시위가 소비되고 받아들여지는 방식이 지극히 마초적이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진이 올라간 까페에는 "70먹은 노인도 벌떡 일어날..", "A컵도 힘내서 인증하라"라는 따위의 글들이 홍수를 이뤘다. 이 반응은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내가 남자라 추측할 수밖에 없지만)
[봉도사님께 비키니/속옷 응원인증샷 프린트해서 가져갔더니 이거 치워 라고 하시면서도 눈을 못떼시더라구요~ 다음엔 이거 컬러로 뽑아서 편지써줘 라고 하셨습니다] 등의 면회 후기로 미루어 보아 이러한 반응을 못보진 않았을 나꼼수 팀도 주진우의 코피 발언 등으로 이런 분위기를 조장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불쾌감을 느끼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왜 부당한지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생각할 때 논란의 핵심은 이렇다.
나꼼수를 듣는 팬들은 나름대로 자기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데 기쁨과 보람을 느끼던 (남녀 구분 없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나꼼수의 옳고 그름과 관계없이 일단 청취자들이 보람을 느끼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나꼼수에서는 과감한 '쫄지마 시바'에 해당하는 액션을 표출하자고 했으며,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일련의 시위 사진을 올렸고, 그 중 일부가 자신의 몸을 이용한 시위 멘트를 날렸다. 여기까지 남녀 구분이 필요없다. 이 사람들의 정체성은 MB 정권에 불만을 느낀 '시민'이었다. 그런데 어느 여자인 사람이 비키니 시위 사진을 올리면서 새로운 상황이 드러난다. 이제까지 그냥 시민이었던 사람들은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향유하는' 마초남들과 '여성의 몸이 성적으로 향유되는 것을 불편해하는 여성'들이 생긴 것이다. (물론 어느 쪽도 아닌 부류도 많을 것이다.) 더구나 이들은 어제까지의 동지. 여성들로서는 "우리 여성들은 동등한 정치적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성적 탐닉의 대상이 될 뿐"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해도 오버라고는 할 수 없다. 실은 이게 오버인지 아닌지 남성성을 기준으로 돌아가는 우리 세상에서는 판단할 수가 없다. 설령 이게 오버라 하더라도 어쨋든 불쾌함을 느낀 여성들이 꽤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상식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어떤 행위가 특정한 대상에게 불쾌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상황 판단을 강요할 - 예컨데 논쟁에서의 도발 같은 - 목적이 아니었는데, 부수적으로 다른 사람의 불쾌감을 유발한 것이라면, 사과정도는 하는 게 예의다. '난 잘못한 거 없어. 내 원래의 목적은 그게 아니야. (그 정도는 니가 감안했어야지)'라면서 외면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여성에 대한 관점의 문제로 들어가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어느 때쯤에 진보와 여성주의에 대한 논란이 한참 벌어진 적이 있었다. 세세한 논점은 정리하기 힘들고 (잘 모르기도 한다) 여성주의와 정치적 진보(좌파?)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남성주의(마초주의)가 그닥 진보적이거나 좌파적이지 않다는 정도까지는 대충 합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론적인 문제이다. 실제로는 좌파 정치인이나 활동가 중에 마초가 꽤 있다.)

그리고 이것은 여성에 대한 배려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여성에 대한 배려 없음이 진보적이지 않기 때문에, 진보적이려면 사과하라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들은 '진보' 진영도 아니다. 본인들 스스로는 아마 노무현 때부터의 모토인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추구하는 합리적 중도 세력이라고 자임한다. '이런 문제로 같은 편에 칼을 꼽는 진보 따위 진절머리난다'는 식의 말도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진보'가 되었건 '개혁'이 되었건, 아니면 '상식'이건, 그들이 목표로 하는 사회가 어디로 향해 있는가의 문제이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은 이미 사회에 만연해 있고, 남자가 비키니를 보고 하악대는 게 뭐가 이상하냐, 이상한 일이 아니므로 '너희들은 기분나빠하지 마라.', '너희들이 날보고 기분나쁘다고 해서 내가 기분이 나쁘다. 이것은 분열주의' 라는 식의 마인드로 추구하는 사회 개혁.. 그것은 왠지 무서운 사회일 것 같다는 거다. 원래 비키니 논쟁은 나꼼수 팬들 내부에서 촉발된 것, 그것을 촉발시킨 일군의 사람들이 했던 사과 요구는 아마 이런 의미였을 것이다. "나꼼수와 함께 만들어갈 사회가 그런 마초사회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저희를 안심시켜 주세요."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안해."

한편, 개혁파 마초주의의 특징은 가치판단의 서열화를 요구한다.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 일사분란한 대응이 필요하며, 따라서 덜 중요하고 좀더 사소한 가치는 당장은 무시되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나아가 적극적으로 무시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예컨대 MB와 싸워야 하는데 여성들이 쓸데없이 비키니 같은 걸로 딴지를 거느냐 하는 호통에 그것이 잘 드러난다.
이 지점에서 개혁적 비키니 옹호 마초들은 '개혁'의 어느 한 단계를 뛰어넘는다. 또는 오래된 '민주 개혁 세력의 전통'으로 회귀한다. 너희들은 성적 대상으로 전락하더라도 대의를 위해서는 이를 불쾌해 하지 말고 참아야 한다 또는 불쾌해하지 말아야 한다. 불쾌해하는 것은 분열주의이며, 개혁 세력 내부의 분열은 조선일보가 기사화할 것이고, 이로써 개혁주자들이 공격받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너희가 한나라당 2중대라는 증거이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와 같은 논리가 횡행하고 있다.

** 실은 닥치고 대동단결은 성사가 불가능하다. 이게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1. 나의 생각이 절대로 옳아서 다른 사람들을 모두 논파시키고 나에게 굴복하게 만들거나,
2. 나의 수완이 절대로 뛰어나서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내가 조종할 수 있을 때뿐이다.
1의 생각에서 정말 뛰어나고 훌륭한 내 생각대로 모두 따라줘야 하는데 등/신같은 국민들이 나를 안따라줘서 나라가 망한다는 국개론이 나온다.
2의 생각에서 적당히 우중을 조종하여 반*** 전선으로 몰아가자는 음모론과 선거공학이니 하는 얘기가 나온다.
문제는 이 두 방식은 머릿속에서는 다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절대 성사되지 않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직관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으며, 그에 설득되는 사람들의 수만큼 헛발질을 하다가 결국 진보개혁 진영 전체의 힘을 깎아먹는 결과로 나타난다. 나는 개인적으로 작금의 정치 파탄은 비판적 지지라거나 거악 소악 하는 논리에 진보 개혁 진영이 휘둘려온 역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

사소하지만 비키니녀 문제.
최근에는 비키니녀가 직접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내 사진 내가 올린 거고, 내 가슴 보고 남들이 하악대든 난 개의치 않으니 사과 요구를 중지하라." 실은 이것도 한참 핀트를 벗어난 것이다.
예를 들어 남녀 혼성의 어느 사이트에서 남자들이 도색 잡지를 보면서 낄낄댄다고 치자. 도색잡지의 주인공인 여자는 "남자들이 내 몸을 보고 헉헉대라고 찍은 것이고, 더 헉헉대고 외설스러운 반응이 나올 수록 나는 더 좋다."라고 한다. 그렇다 해도 해당 사이트의 여자들은 이 도색잡지를 보는 마초들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 불쾌하니까.
(물론 비키니 시위를 한 여자분을 도색잡지 모델로 비하한 것은 아니다. 그분은 정당한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고, 비키니 시위 자체에 불쾌할 이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비키니 시위에 불쾌한 분이 있더라도 표현의 자유로 용인되어야 할 것이다. 요컨대, 도색잡지 모델이든 비키니 시위녀든 여성의 몸을 '마초적으로 소비'하는 행태에 대해 당사자가 아니라도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추가.
김어준이 '그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한 것은 사실이나 동시에 '아, 이런 식의 시위도 가능하구나'라며 정치적 동지로서 감탄한 것도 사실"이라며 "두 가지는 동시에 가능하다"며..' 드립을 쳤나보다. 얘는 진짜 답이 안나온다.
히피나 그런 문화의 일종으로 사회적 제약에 대해 쿨하게 가식 없이 들이받아버리는 자유주의가 유행한 적도 있었다. 김어준 얘는 그걸 핑계로 삼아서 자기 욕망을 여과없이 드러내버린다. 이런 건 쿨한 게 아니라 지저분한 거다. 비키니가 잘 어울리면 생물학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여성이고, 그렇지 않으면 완성도가 낮은 여성인가? 이게 키작은 남자는 루저 발언과 다를 게 뭔가.